목록2025/07/23 (2)
myplaza 님의 블로그

현대 사회는 '공감 능력'을 덕목처럼 요구한다. 타인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감정에 함께 젖어드는 태도는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지만, 동시에 개인의 심리적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진시킨다. 특히 상담사, 간호사, 교사,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사 등 타인의 아픔을 다루는 직업군에서는 이른바 '공감 피로(Empathic Fatigue)'라는 심리 현상이 만연하다.공감 피로는 단순한 스트레스나 번아웃과는 다르다. 이는 타인의 감정을 깊이 느끼고, 그것을 해소하지 못한 채 내면에 누적시킴으로써 생기는 정서적 탈진 상태다. 불면, 무기력, 분노, 무감각, 냉소 등의 증상은 물론, 타인에게 더 이상 감정을 나누고 싶지 않은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이러한 심리적 상태는 단순한 휴식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이때 불교..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있다면, 그 관계의 끝은 단순한 이별이 아닌 깊은 상실로 다가올 수 있다. 실연은 단순히 관계가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 무너지는 감정적 경험이다. 마음속에 남겨진 공허함과 무력감, 그리고 그리움은 일상적인 기능까지 흐트러뜨릴 정도로 강력하다.하지만 이런 고통의 순간에도 우리에게는 치유의 길이 존재한다. 불교는 인간의 고통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 고통을 줄이는 길을 제시하는 철학이자 수행 체계다. 특히 실연처럼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사건에서 비롯된 고통에 대해, 불교는 내면의 작용과 해석을 통해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1. 불교에서 바라보는 실연의 고통불교는 고통(苦)의 존재를 삶의 본질로 인정한다. 인간은 생로병사뿐 아니라, 사랑하는 것과의..